2008년 12월 23일 화요일

예쁜 여자들이 넘치는 이유, 경쟁력 없는 남자들이 부끄럽지 않는 이유

블로그에 사회를 고자질하기로 맘먹기 시작한 순간.

예전에 썼던 글을 보니 재미가 있어 이리로 옮겨본다. 올해 초 L사에 재직중일 때 썼던 것.

그 때 감정이 생생히 기억난다. ㅎ 2008/03/22 10:20


일 때문에 회의를 갔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계열사를 아우르는 회의를 가면 늘 남성이 다수다. 어디든 마찬가지이겠지만
내가 일하는 회사의 문화는 훨씬 보수적이 아닐까 의심한 적이 많다.

회의의 짬짬이 이루어지는 대화는 뻔하다. '그들만의 공감대'의 정점에는 '예쁜여자'가 있다.
모 드라마의 예쁜 여자를 보면 결혼하고 싶어질 꺼라는 둥, 어떤 계열사의 예쁜 여사원이
결혼과 임신으로 퇴사를 하였다는 둥 화제의 대부분은 예쁜 여자와 예쁜 여자의 근황으로
점철된다.

그런 대화속에서 나는 대게 방관하고 가끔은 가담한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찜찜하고 불편한 것이 사실.

회의를 마치고 회사로 들어오면서 상대적으로 예쁜 여자들이 멋진 남자들보다 많은 이유가
여성들이 보다 남자들의 외모를 화제의 주제로 다루고 공공의 이슈로 만들어내고 남성동료들의
외모를 평가해주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예쁜 것이 경쟁력이 되고 예쁘지 않은 여자는 비주류가 된다는 것을 체험된 학습을 통해 잘 알고 있는 여성들은 기를 쓰고 미인이 되고자 한다. 하지만 남성에게는 다르다.

여자들은 예쁜 여자를 이야기하고 여성들의 외모를 등급메기는 남자의 형편없는 외모를 지적하지 않고 침묵함으로써 그들의 자신감을 방치하는 배려를 통해 남성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려온 것이 아닐까.

문득 심심한 자책감이 밀려왔다.
이땅의 남성들의 외모 하향평준화에 일조한 자책감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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